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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했습니다.   미정
조회: 1223 , 2003-07-03 00:05
벌써 목요일이 되었다.  새벽 12:10

비가 내린다.  쨍하던 날은 어디가고 갑자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9시 뉴스를 봤더니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며칠동안 계속 비가 내릴 거란다.

저녁이 되어서 날씨가 안좋길래 여행을 가겠다던 마음을 접었었다.  다행이다.

이렇게 비 오는날 여행해서 뭐해?

알바를 할 땐 그나마 약간 아주 약간 부지런했었는데 알바를 그만 뒤로는 아예 폐인 생활이다.

날 꼬박 새고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어 낮 12시에 가까스로 일어난다.

그리고 뒹굴거리다가 헬쓰 갔다오고, 갔다와서 컴퓨터 하며 뒹굴거리고 나면 하루가 다

가버린다.

참 할 일 없는 인생에다, 한심한 인간이다.

쓸데없이 그 사람이나 생각하고, 쓸데없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게 어디 제 정신으로 할 짓이야?  완전히 미친 지랄이지.

나 정신 좀 차리라고 누가 날 좀 실컷 때려줬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부모님한텐 큰소리 빵빵

치지.  나름대로 다 공부하고 있다고.  내 할 일 알아서 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뻔뻔스러운것.

내가 결혼하기 싫은 요인중의 하나가 나같은 지긋지긋한 자식 낳을까봐서 겁나기 때문이다.

나 같은 인간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