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목요일이 되었다. 새벽 12:10
비가 내린다. 쨍하던 날은 어디가고 갑자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9시 뉴스를 봤더니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며칠동안 계속 비가 내릴 거란다.
저녁이 되어서 날씨가 안좋길래 여행을 가겠다던 마음을 접었었다. 다행이다.
이렇게 비 오는날 여행해서 뭐해?
알바를 할 땐 그나마 약간 아주 약간 부지런했었는데 알바를 그만 뒤로는 아예 폐인 생활이다.
날 꼬박 새고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어 낮 12시에 가까스로 일어난다.
그리고 뒹굴거리다가 헬쓰 갔다오고, 갔다와서 컴퓨터 하며 뒹굴거리고 나면 하루가 다
가버린다.
참 할 일 없는 인생에다, 한심한 인간이다.
쓸데없이 그 사람이나 생각하고, 쓸데없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게 어디 제 정신으로 할 짓이야? 완전히 미친 지랄이지.
나 정신 좀 차리라고 누가 날 좀 실컷 때려줬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부모님한텐 큰소리 빵빵
치지. 나름대로 다 공부하고 있다고. 내 할 일 알아서 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뻔뻔스러운것.
내가 결혼하기 싫은 요인중의 하나가 나같은 지긋지긋한 자식 낳을까봐서 겁나기 때문이다.
나 같은 인간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