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동생이 난데없이 관뒀다. 황당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아저씨랑 일하는 중이다.
아저씨.. 아, 다른 사람들은 사장님이라 부르는 우리 아저씨. 아저씨는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참 싫어하신다. 사장님. 그 말에 얼굴 안색이 변할정도로. 참 특이한 아저씨.
아저씨랑 일하면 몸은 참 편하다. 카운터만 보면 되니까. 나머지 움직여가면서 해야 할 일들은 아저씨가 다 해주신다. 물론 단점도 있다. 일찍 들어가버리신다는것. 새벽에 뿅!하고 사라져버리신다. 나머지는 나의 몫. 그럼.. 힘들어진다.
더군다나, 요 얼마간 쉬지를 못했다. 원래는 일주일에 한번을 쉬는데 벌써 몇번인지.. 같이 일하는 애때문에, 또 쉬지를 못해서.. 지친다. 쉬이 지치고, 피곤하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요즘, 온몸이 쑤신다. 젊은 나이에 왜 그런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날씨가 맑다가 흐린 날은 더 하다. 너무 아파서 잠을 못잘정도니까. 그러면 계속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
난 지금도 에어컨을 틀어놓은 실내안에서 겨울옷을 입구 있다.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이상하단 거겠지. 한여름에, 더워서 틀은 에어컨때문에 겨울옷을 입는 여자아이라니.
단골손님만은 무심코 넘어간다. 늘 입던 옷. 어디서나 튀는 옅은 연두색.
늘 갖고 다니는 카키색가방과 놀랍도록 매치가 되는 옷. 가로무늬 초록색 티셔츠. 늘 그런식.
초록색에 중독되다시피 하는나.. 그들은 이런 내가 이상한 모양이다.
길거리에서 종종 사람들을 본다. 아는 척하기도, 모르는 척 하기도 뭐해 그냥 고개를 숙이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거리를 종종 걸음으로 지나다닌다.
졸리다. 잠을 충분하게 자지 못한 탓일까.. 아저씨가 들어가시기 전에 살짝 잠을 자야 버틸듯 한데.
언제 자야 할지.. 타이밍이 참..
다행이도, 오늘은 좀 한가하다. 비가 이렇게 내리니, 어쩌면 당연한거겠지만..
뭘 하면서 아침까지 보내야 할지 곰곰히 생각좀 해야 겠다.. 지금은 너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