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예상대로 날씨가 쾌청하다.
마침내 중국 대사관에 갔다. 세상에...
어쩌면 사람들이 이리도 많을까? 내 눈이 동그래지고 말았다.
어쨌든 조금은 익숙한 솜씨로 서류를 작성하고 비자 접수를 했다. 우히히.
그 전에, 헬쓰를 좀 일찍 끝내고 부랴부랴 갔더니 8시가 조금 넘었다.
신분증도 복사해 가지 않은터라 교보문고가 오픈할 때까지 기다렸는데 그 놈의 9시 되는건
마치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것 같았다.
시계가 없어서 더욱 답답했다.
교보문고 입구와 교보빌딩 사이의 계단을 한 서너번 오르락 내리락 거리다가 교보문고 입구에
서 있었다.
분명 아줌마는 아닌데... 내 또래 정도 되었을까?
김밥을 팔고 있었다..
"집에서 만든 김밥입니다."
"네, 어서오세요. 맛있게 드세요."
꽤 익숙한 솜씨였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어려보이는 나이에 어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무슨 사정으로 저렇게 부지런히 아침 일찍 나와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김밥이며 샌드위치를
파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면 못하는 것을 저 아가씨가 하고 있다니까 괜실히 내 자신에게
갑자기 조금 화가났다.
허구헌날 집안 탓만 하고 있었구나.... 내 힘으로 뭔가를 해 볼 생각은 안하고.
나도 이 참에 김밥 장사나 해서 돈이나 벌어볼까?
꽤 짭짤할 것 같은데 말이야. 돈을 벌어야 부모님께 손을 안벌리지.
그 아가씨의 모습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내 자신까지 부끄러워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