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겨울 아침 심장마비 ‘위험’ [ 임호준 ]
심장이 병약한 사람들은 수은주가 뚝 떨어지는 겨울철 아침을 조심해야
한다
최근 미국심장학회에 기온이 전날보다 섭씨 10도 이상 떨어지면 심장마비
확률이 13%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미국 la지역에서 발생한 심장마비 사망의 33%가 연말연시인 12월과
1월에 집중됐다는 조사결과도 보고됐다
심장마비는 오후 6시∼오전 6시 사이에 집중됐으며, 특히 아침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심장마비가 빈발하는 이유는 찬 기온으로 말초 혈관이 수축, 피를
뿜어내는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
연세의대 심원흠(심원흠•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추위로
혈관이 수축되고, 심장박동이 증가하면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피딱지
등에 의해 막힐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아침시간대가 위험한 것은 수면 중 억제돼 있던 교감신경이 기상과 함께
항진(항진)되면서 역시 혈관 수축과 심장박동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심교수는 『따라서 추운 겨울날 아침엔 조깅이나 산보, 등산 등의 운동은
금물이며, 옷을 얇게 입은 채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갑자기 나가는
일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희의대 배종화(배종화•내과) 교수는 『집 밖에 신문을 가지러 가거나,
실외 화장실에서 용변보다 쓰러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과음-과로했거나, 담배를 많이 피웠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다음날
아침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서울의대 김효수(김효수•내과)교수는 『알콜은 관상동맥을 수축시키고 악성
부정맥을 유발하며, 흡연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거나 핏속 헤모글로빈을
감소시켜 저산소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과로나 스트레스, 늦은 취침은 계속된 교감신경 자극으로 심장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준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연말연시의 과음-과로, 찬 기온 등 「악화요인」들이
누적되면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도 갑자기 심장마비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하루 콩 단백질 25g;심장병 예방>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콩을 많이 먹는 게 좋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은 콩 단백질의 심장병 예방 효과를 인정, 두유나
콩으로 만든 야채버거 등의 포장에 「심장병 예방 건강식품」이란 표시를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fda는 발표문을 통해 『콩 단백질은 핏속 총콜레스테롤치와 나쁜
콜레스테롤(ldl)치를 크게 낮춰, 급성심근경색 등의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da의 크리스틴 루이스 박사는 『다른 야채 단백질과 달리 콩 속의
아미노산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가공-처리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급성 심근경색증 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하루에 25g 정도의 콩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fda는 밝혔다
따라서 상표에 「심장병 예방 건강식품」 표시를 하기 위해선 하루
필요량의 4분의1인 6˙25g 이상의 콩 단백질을 함유해야 한다고 fda는
규정했다
<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심각>
급성 심근경색이 일어나면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립의학연구소 하우메 마루가트 박사는 급성 심근경색을
경험한 1,460명(남 1,129명, 여 331명)을 대상으로 심근경색이 재발하거나
이 병으로 사망할 확률을 조사한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70% 정도 높게
나타났다고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병 여성들 중 한달 이내에 사망한 사람은
18.5%였으나, 남성은 8.3%만 사망했다
6개월 이내엔 여성의 25.8%, 남성의 10.8%가 사망했다
6개월 이내에 2차 심근경색이 일어나 병원에 재차 입원할 확률은 여성이
23.3%, 남성이 12.2%였다
여성의 사망-재발률이 높은 중요한 이유는 병원에 늦게 갔기 때문
연구팀은 『심근경색 발생시 여성들은 남성보다 평균 1시간 늦게 병원에
왔으며, 각종 검사를 거쳐 혈전용해술(관상동맥을 막고 있는 피 딱지를
녹이는 약을 투여하는 것) 등의 응급처치를 받기까지는 평균 2시간 더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또 여성환자들은 남성보다 나이가 대체로 많았으며, 당뇨-고혈압 같은
심근경색 위험요소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연세의대 조승연(조승연•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6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한다』며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1∼2시간 빠르고 늦어지는 일은 치료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