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른손 약지에 끼어져 있는 반지.
이 반지를 보며 나는 텅 빈 내 왼손을 본다.
한 때 너와 함께 할 날들이 많았기에 나는 내 왼손에 끼워질 반지를 무척 기다렸어
값비싼 것이 아니라 철사로 만든 무엇이어도 나는 너와의 추억이 내 왼손에 담기길 바랬었지
내 소망이 너무 컸었나
너와 함께라면 내 평생을 걸어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데...
그저 나를 네게서 띄워낸 부모님이 원망스럽다.
너를 보면 부모님이 미워지기에 나는 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어
하지만 어디를 가든..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쳐지나는 모든 버스 정류장에서 너를 떠올린다.
이제 너를 떠올리며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는 법을 익혔다.
그저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고..
그리고 가장 유효한 한마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너는 나와 같이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가끔 나를 생각하는지 궁금하구나
이제 너는 내게 어떤 막연한 그리움이 되어 버렸다.
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내 꿈의 주인공이고 내 눈동자에 보이지 않게 새겨진 잔상.
잊는다는 것과 잊혀진다는 것.
어떻게 가름할 수 없을만큼 슬픈 것임에...
슬픔에 취해 밤을 버릴 수가 없다.
한번 잠들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기를 바란 날들이 있었다고 말 할 수 없다..
나는 너를 가장 그리워할 칭구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