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디케이
 이슬람 문화..그리고 종말에 대한 나의 생각   카테고리가뭐야
조회: 1949 , 2003-12-21 22:51


라디오에서 이슬람 음악과 문화에 대해 얘기해줬다.
요새 이슬람, 중동쪽 문화에 관심이 많아져서 귀를 쫑긋 세웠다.
왜 그곳은 아픔과 곡절이 많고 하잘것 없어 보이는 작은 국가들이 전세계의 전쟁과 평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걸까.
울 나라에서도 매번 파병이다 반대다 난리하는 것도 이슬람권 국가에서 생긴 일 때문 아닌가.
뭐 이란이라크이스라엘아프가니스탄등등..뭐 이런 나라들 말이다.

이 쪽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된건 예전에 읽었던 한비야씨의 여행기 책을 통해서 였는데 그녀가 묘사한 그곳의 정치적 현황과 대비되는 천진 난만한 아이들에 대한 애정 어린 모습이 내 뇌리에 잔잔히 남았다.
게다가 이슬람권 지역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우리나라 정서랑 너무나 비슷해서 깜짝 놀랠만큼의 동질감과 더불어 먼 미지의 나라가 주는 이국적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어 매력을 느낀다.

몇일전에도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전쟁을 피해 이란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며 받는 멸시와 차별을 느끼게 한 영화를 봤다.
볼땐 편하게 봤는데 혼자 내내 그 영화를 곱씹게 된다.
모두가 서로 외국인인 아프가니스탄 소년과 이란의 주민들은 결국 하나가 되지 못하고 한 소년의 꿈과 사랑이 좌절되기에 이른다.
볼땐 몰랐는데 자꾸 생각할 수록 그 영화가 서글퍼서 자꾸 그 주인공 소년의 쓸쓸한 표정이 떠오른다.

우리는 그냥 이란이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이나 그냥 싸잡아 중동지역쯤으로 한무리 취급하는데 그들은 나름대로 인접국가만이 아는 갈등을 키워가고 있었다.
정치적으로 종교적이로 참 갈등이 많은 나라다.
이슬람이라는 종교도 유대교라는 종교도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 긴 역사의 큰 뿌리와 줄기가 된 이념이기에 무시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을 줄로 생각한다.
무엇이 그들을 들끓게 하고 열광케하고 전쟁하게 하고 아프게 하는걸까.
그들만의 문제만으로도 복잡한데 미국이 끼어 들고 미국은 전 세계를 끌어들인다.
그렇게 그 작은 나라에서 숲속에 버려진 작은 장갑같은 일이 벌어진다.

추운 겨울 숲속에 떨어진 장갑속엔 뭇 짐승들이 다 삐집고 들어간다.
다람쥐,토끼,곰 할거 없이 너도 나도 좁은 장갑속을 차지한다.
그러다 그들이 하나둘 빠져 나가면 그 장갑은 누구의 손에도 맞지 않는 어리버리 장갑이 되어버릴꺼다.
그것이 그들의 상처가 될 것이다.

어쨋든 세상은 무언가의 방향으로 가기 위해 돌아가는거 같다.
난 그것이 종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그저 당연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종말이란 말을 꺼내면 대단히 부정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난 궂이 따지면 긍정적이다.

이 세상을 한번 비워 줘야 할때가 오는걸 느낀다.
한번 깨끗이 비워 줘야 새로운 채움의 역사가 있을게 아닌가.
아마 우리 인류 시작의 이전에도 비움의 역사가 있었을거라고 추측된다.
그들이 자리를 비움으로 우리가 채워졌기 ‹š문에 우리가 또 비워 줘야 누군가가 새로운 삶을 채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이 종말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뒤로 숨긴 종교 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에 각종 종교분쟁의 중심지인 중동과 이슬람문화, 이슬람 종교, 이슬람 사람의 정서에 관심이 생긴다.
그들을 알고 싶다.

무하마드 깐수
간첩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는 이 교수는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이슬람 학자라고 한다.
그의 저서 [이슬람 문명]을 사봐야 겠다.

2003년 12월 덕경 씀
  

R.E.M - Losing My Relig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