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창이는 일규를 보고서 깨달음을 얻는다고 했다.
정말 열심히 사는것 같다고 보기 좋다고 자기도 닮고 싶다고...이번에도 노가다뛰어서 학비벌고, 그렇다고 남한테 빌붙어 지내는 것도 아니고...쓸땐 쓴다고...
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쾌락을 추구한 삶도 아니었기에 나에게 있어 즐거움이란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래...난 젊은 시간과 친구들과의 추억도 버리고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나에게 남겨진건 뭐지?
그것들을 대신할 만큼 내가 이룩해놓은 결과가 무엇이 있는가?
나도 제대하자마자 공사판에서 3개월동안 열심히 일했다.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었으니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됐으니까 무작정 뛰어들었다. 힘들었지만 이겨내고 또 그 다음날 새벽에 아침도 굶은채 나가고 그렇게 100일을 보냈는데...난 그돈으로 아무것도 사지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돈으로 해결한게 정말 하나도 없는것 같다. 그 돈은 다 어디로 갔지? 정말 공중으로 분해되버린것만같은 느낌이네...
난 항상 남에게 빌붙어 살아온것만 같다. 제대로한번 친구들한테 술한잔 사줘본적도 없고, 항상 만날때면 으례 돈없다고 빈손으로 나가기 일쑤이다.
난 정말... 뭐지?
나는 그냥 적당히 열심히 사나보다...적당히 열심히 살아서 아무것도 이룩한것도 없이 그저 제자리걸음만 걷는 다람쥐다 나는...
이제는 꾀가 생겨 가끔 쳇바퀴에서 내려와 물도 마시고 놀다가 다시 열심히 사는것을 마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다시 올라서서 열심히 달리는...그런 다람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