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사연들이 스치고 가면서
때론 기쁨을 ,때론 슬픔을. 때론 생채기를 내면서
그렇게 흘러온 세월이다.
오늘 그 날들을 돌아보면서 기쁨일까? 슬픔일까?
아주 묘한 기분으로 오늘이 넘어가고 있다.
오늘이 초복인데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몰려온 바람에
식사도 못하고 있다가 4시가 되어서야
수연이랑 예림이랑 홍철이랑 넷이서 피자를 먹었다.
오랫만에 먹어서인지 맛이 있다.
이렇게 삶은 이어져 가는 것이다.
조금후에 상준이가 잠깐 밖에 나갔다 온다더니
아이스크림 하나를 들고 왔다.
선생님 드시라고 내미는얼굴이 어찌나 예쁜지....
분명 교사로서의 보람인 것을....
딸에게 며칠전 감자를 택배로 보냈다.
방금 전화를 해서 어떻게 삶아야 하느냐고 묻는다.
살포시 미소지었다.
아직도 세상을 배워가며 살아야 할 딸들이다.
감자 하나 삶아먹어도 물어봐야 하는...ㅎㅎㅎ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행복이다.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고,
아이들은 내게 물을 수 있으니
우린 행복한 가정인 것을...
고통과 아픔이 사위어가고
행복과 기쁨이 아침 햇살이 퍼지듯
우리 가정에 퍼져옴을 느낀다.
내 마음에서 포기해야 할 것들을 포기하고 나니
마음에 평화와 함께 찾아오는 행복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