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행했고, 나는 힘이들었고, 나는 외로웠다'
그래서 나는 배부른 욕심을 부리는 여자다.
오늘 아이의 2차MRI 예약을 하러갔다.
병원... 너무 자주 다녀서 익숙해졌을만도 한데... 병원에만 들어서면 온몸에 힘이들어간다.
겉으로는 아주 사소한 문제만 있을뿐... 아직 이렇다할 변화도..
앞으로 변화가 나타날거란 예감도 없이..
그저 만에하나의 경우에 대비해... 이렇게 멀쩡한 아이를 괴롭히는 엄마다.
하지만.. 그 만에하나가...
그만에하나에...그때문에 나는 오늘도 아이손을 붙들고, 힘든걸음을 했다.
2차MRI는 약물투여를 해야하는데... 그것도 만에하나의 사고를 대비해 각서를 쓰고한대나..
의사들은... 아니 병원들은... 무엇이든 애매모호하다.
그럴가능성...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애매한 말에 엄마들은 가슴을 조이고, 자책을 하고, 슬픈눈으로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만 괜찮다면... 그저 지금나타난 증상으로만 그친다면...
모든걸 포기할수 있을것도 같은데...
날버린 하늘은 내그런 기대도 들어주지 않을거란걸 난안다.
그래도 행복할수있는건... "메롱님, 사랑해요. 콩이는 메롱님꺼예요"라고 말해주는 나의 작은 천사때문이다.
세상이 공평하다는것은... 이런내게도 이꼬마를 주셨다는것이다.
오늘도 난 불평불만에 이것저것 후회하고, 원망하겠지만은..
내아이의 웃음속에서 몇번씩 자책하고, 행복하다 되새기고, 또 후회하고..
견뎌낼만큼의 고통만 준다면... 나는 이꼬마의 손을잡고 견딜것이다.
포기할수없는건... 들어주지 않는 내기도다.
제발... 이아이만은 건강하게 지금처럼 밝게 자라나기를...
오늘밤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