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며칠전부터 하도 한라봉타령을해서 백화점에 갔다.
결혼을하고부터는 버스가 무척이나 좋다.
예전엔 굶어도 택시가 좋더니만...
사람들속에 있는것이 행복하다. 그시간 그기분이 좋아서 난 버스를 탄다.
맨뒷자리에 앉은 두여자가 열쒸미 앤하구 전화통화중이다.
고삐리쯤 되는듯한 통화내용이다.
'욕이 너무 많아서........... 처음내용은 생략~~'
"니 어제 언제들어가서 몇시에 잤어!" =말은 거의다가 시비조였다.=
"니 내하고 제일 처음본 영화가 뭔줄알어?(한참 생각하더니) 아~~ 우리아직 영화안봤제!"
"니 내발싸이즈말해봐. (남자가 뭐라뭐라 했는지..) 이 XX야! 척보면 알아야지. 255다. 외워라."
"내혈액형은?"
"처음만난날 내 헤어스퇄은?"
"내가족관계는?"
.................
너무 많은 질문이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사실 뭐저런게 다있나 싶었지만 내심 우스웠다.
내지난날이 생각이 났다.
바보등신만큼이나 착했던 그......
때리면 맞고, 가라면 저만치 떨어져있고, 다른남자들과 실컷놀다가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오고
욕하면 욕듣고, 돈달라면 돈주고,...........
그런그를 그때는 한번도 안아주지 못했던 나.
아마도 가슴에 상처투성이였을테지..
버스안 여자아이의 통화에서 나는 어릴적의 내모습을 얼핏본듯하다.
그리고 목소리는 들리지않지만 틀림없이 쩔쩔매며 궁색한 변명을 하고있을 그여자의 남친마음도..
내어릴적의 그는 동화속에 나오는 바보이반같다.
그런그는 지금....... 이반의 형들만큼이나 변해버려 내옆에있다.
오늘도.......... 지가좋아하는 돼지고기두루치기 해놨는데....... 또 밖에서 술이나 먹고.....
나쁜놈........ 지가 좋대놓구선......
이렇게 집구석에 처박아만 놓구..... 지혼자 밖에서 띵까띵까 놀구......
벌을 받는다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앞으로 살아야할 세월이 얼만데..........
봄이오는데 가슴이 뻥! 뚫려버렸다.
허~하구, 나혼자만 추운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