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이라는 대답을 해놓고도.. 난 잠시동안 망설였다..
이말을 하고나서.. 혹시라도 또다시 내가 이사람에게 감정을 가지게 된다면...
그때는 이사람이 나를...
지금의 나처럼 차갑게 외면하겠지.. 하는 생각에.. 난 잠시 망설이고 있었다..
그렇게 되더라도..
지금 수화기를 들고 아무말없이 그렇구나.. 를 연발하는 이사람처럼.. 나도.. 나역시 아무말할수가..
없을거란걸... 나는 안다..
확실하게 선을 긋고.. 이제는 그선 밖에서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웃고 있을 우리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사이는 없을거라고.. 시덥지도 않은 위로를 하는 나를 보면서..
난..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수 있다는 사람이란걸 실감했다..
처음이었다..
나란 존재는.. 항상 상처입고 아파해서.. 그러지 말아야지 했다..
나로인해 상처입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여러번을 반복해서 물을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응.. 한마디만을 말할 뿐이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쓸데엄는 희망이나.. 감정을 가지게 하는건 서로에게 나쁘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난..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그렇게 행동했고...
전화를 끊은뒤에.. 가게안에 울리는 노래때문인지.... 한참을 울었고...
.. 정말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전화의 내용을 머리속에서 되풀이하면서....
난 그럴자격이 없다고.. 마구마구 욕한다..
미안했다... 헤어질때.. 사람들은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건.. 헤어지는 사람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스스로도 생각했었는데......
순간 난.. 그사람에게.. 정말로 미안하고... 미안하고....
... 상처준것 같아서... 내가.. 싫어진다..
알수없는 눈물이.. 설움에 복받쳐서.. 흐느낌으로 이어졌다...
주저앉아서 얼굴을 감싸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마도.. 그사람은 모를.. 거다...
난.. 알지 못한다..
내가 비워버린 그사람의 자리가 얼마나 큰지.. 아직은 실감하지 못한다..
언젠가 내가 그사람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먼저.. 손을 놓은건.. 오빠라고....
그쪽에서.. 놓았던 손을.. 이제는 내가.. 놓아 버린다...
이걸로 비긴거라면.. 그런 게임이라면.... 웃으면서 일어나E지만...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주저앉은 나의 두손사이로...
알수없는 눈물이 계속해서 흐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