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술을 먹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더니.. 지금 모습이 말이 아니다..
새벽에 정신없이 버스를 타고 용인에 왔고.. 가게문을 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텅빈.. 커다란 가게안엔 나 뿐이다..
오랜만에 술을 마셨더니 머리가 심하게 아파왔다.. 주먹을 쥐고 아무리 머리를 때려봐도..
술이 깨질 않았다..
이럴때 전화해서 투정이라도 부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 난 그런 사람도 없다..
사람의 유통기한은 얼마정도 일까?
.. 한 사람이 사람을 알게되고.. 그둘 사이의 친분이 유지되는 기간은.. 대체 얼마일까?
둘 중 한쪽이 먼저 외면하고 등을 돌리기 전까지의.. 시간은 얼마일까...
무엇을 찾았다고 기쁨을 느끼는 순간에.. 마음의 저쪽 한구석에선 또다른 하나가 빠져나간다..
마지막 남은 것을 채웠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작은 틈은 또다시 생기고 만다..
잃어버리는건 싫다..
사소한 물건을 잃어버려도 몇일씩이나 생각이 나서 속상함을 느끼는데..
하물며 사람을 잃었다고 생각한다면...
.. 끔찍하겠지....
왜 내옆엔 아무도 있어주질 않는걸까.. 나는 묻는다..
친구들이 웃으면서 장난삼아 말하는.... 정말로 성격때문인건가...
고민하고 고민한다...
지금까지 내가 알아왔고 알고있고.. 또 알아가게 될 사람들...
사소한 일에 누군가를 잃는것은 그만두고 싶다..
하찮은 자존심 따위를 소중한 누군가와 바꾸진 않을꺼다...
.. 그리고.. 지금 나는 잃어버렸던 사람을 찾으러 간다..
상해서 못먹을지도 모르는 친구라는 이름이지만...
아직은 유통기한이 남았으니...
다시 냉장고에 넣어서.. 이제부터는 그러지 말기로 하자고..
... 나는 말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