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로 머릿속을 박박 지워서 지워질거라면 그렇게.. 수십번 수백번을 지우겠다..
이 머리는 쓸데없는 기억을 가지고.. 사람을 힘들게 한다..
제길.. 빌어먹을...
온갖 나쁜 수식어를 다 사용해서 말을해도.. 지금 상황이 머릿속에 접수되질 않는다..
요즘 들어서 마음에 구멍이라도 낼것 처럼..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그사람을..
대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 너무나 난감하다..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왜 감정을 가지고 이따위 장난을 치는지....
이상한 성격탓에 자기 좋다고 따라다닐땐 거들떠도 안보더니... 이젠 그사람이 내가 원하던 대로
신경끄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니까...
새삼스럽게 그사람이 좋아지고 예민해지는건.. 대체 뭐냔 말이다...
이건..질투가 아니다..
내가 그사람을 좋아해서 느끼는 그런 감정이 아니라고 말하고싶다..
아니.. 그럴거다...
내옆에서 날 지켜봐줘야 할 사람이 없고.. 내가 기대고 투정부려야 할 사람이 없어서 일거라고..
그래서 일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날 좋아하지 않고 있다는거.. 잘 알면서..
왜그렇게 미련을 못버리고.. 혼자서 바둥바둥 거리는지....
속으로 나에게 말한다..
.. 쓸데없이 두근거리지 말라고...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기다리지 말라고.. 오지도 않을 전화.. 기다리지 말라고...
...... 이젠 잊으라고...
니가 원하던 거니까.. 그렇게 된거니까... 잊으라고... 잊으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 잊는다.. 잊는다........
.. 꼭..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