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나에요.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요즘은 또 잘 지내고 있어요.
늘 필요할 때만 울다를 찾는 것에 나름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은희경씨의 소설 제목이기도 해요.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행복할 때는 시계는 보지 않게 되는 것처럼, 울다도 찾지 않게 되나봐요.
에잇, 사설이 길었네요.
오늘 울다를 찾아온 건, 목적이 있어서에요.
울다를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들어오기는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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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지금 대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하나 진행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인데, 저는 온라인 상에서 몸과 마음을 담그고 있는 곳이
울다밖에 없어서 이 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제가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태국에 있는 버마인 난민촌과 교류를 하는 활동이에요.
버마는 지금 사실상 군부 독재 아래에 있어요. 군부에게 탄압받는 사람들이나,
살기가 어려워 도망 나온 사람들 20만 명 가량이 태국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지요.
그들의 삶은 매우 어렵습니다.
난민으로서 생활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삶인데다가, 그 곳은 정식으로 난민촌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서
정식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일차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지요.
우리는 그 곳의 아이들과 청년들이 훗날 버마의 민주화를 이끌 중요한 재목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삶이 빠듯하고 교육 상황이 열악하다보니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바로보고, 바꿀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해요.
우리는 그 부분을 채워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는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구요.
그곳 대학생들과 함께 초등학교 수업을 준비해본다든지,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서로 버마의 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든지,
하는 활동을 통해서 그곳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이런 목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혔어요. 학교의 지원이나 다른 스폰서가 없이 순수하게 대학생들만 모인
프로젝트 팀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그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곳의 사람들의 삶과 버마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조금만 도움을 주시겠어요?
3만 명의 아이들 중 단 3천 명만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마저도 물품이 부족해서 제대로 이루어지지를 못합니다.
태국 정부와 버마 정부의 비밀 협약에 의해, 매달 수 백명의 난민들이 다시 버마로
강제 송환됩니다. 그들이 다시 버마로 돌아가 겪을 힘든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여러분의 작은 도움들로 우리가 그 곳에 갈 수 있게 된다면
미약하나마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돕고 올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도, 그들에게 배푼다는 생각이 아닌,
서로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겠습니다.
후원해 주신 돈은 그곳 사람들을 돕는 일, 그리고 우리 팀이 그곳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경비로 쓰이게 됩니다.
만 원 이상 후원해주신 분께는 저희가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서 제작하게 되는
영상 및 기타 자료를 보내드려요.
혹시 더 궁금하신 분은 하나에게 쪽지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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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올리기로 결심하기까지 수도 없이 망설였어요.
익명성을 전제로 제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드러내는 곳인데
세상은 좁다고, 이런 프로젝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울다에 있어서
나의 정체(?)가 탄로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
그리고 안 그래도 마음이 힘들어 이 곳에 들어오는 울다분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한 송구스러움.
매일 내 고민만 털어놓고 가고, 다른 분들에게는 그 어떤 도움을 주지도 못하면서
정작 필요할 때 이렇게 손 내미는 것에 대한 죄책감.
여러 가지 것들이 저를 망설이게 만들었지만,
워낙 도움이 절실해서, 모든 망설임을 뒤로 하고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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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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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35-939646
예금주 : 하나(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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