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질투의 열병을 앓고 있다.
새로 친해지게 된 언니가 너무너무 질투가 난다.
정말 예쁘고 내면으로부터 빛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성장 환경을 내 멋대로 판단해서는 안되겠지만
부모님도 정말 좋으신 분이고
집안 환경도 좋아서
정말 곧게, 예쁘게 자란 사람.
그래서 정말 빛나는 사람.
따뜻한 사람.
다른 사람을 먼저 좋아할 줄 아는 사람.
먼저 다가가고
마음을 열 줄 아는 사람.
많이 흔들리지 않고
빛나는 사람.
진짜 부럽다.
부러워서 질투가 나고
막 우울해진다.
그래서 사실 요즘 많이 힘들었다.
만나면 정말 좋은데
동시에 질투가 나고,
티 없이 맑을 수만은 없는 나 자신이 싫어서
정말 기분이 안 좋았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다.
언니가 다른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그렇게 마음을 열지는 못하는 내가 너무 답답하고 싫다.
나도 그렇게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거리를 두는 내가 너무너무 싫다.
그 언니가 너무너무 부럽다.
아직은 어찌해야 할 지 모르고 열병을 앓는 중이다.
그 언니랑 다른 사람들을 같이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은 동시에 기분이 나빠진다.
일단은 이 질투심을 겪어내야겠다.
조금 진정되고 나면 뭔가가 보이겠지.
아무튼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을 닮고 싶어서 질투까지 난다는 것은.
하지만 기형도 아저씨가 말했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그대로도 괜찮다고.
치료하고 싶다면서
치료를 한다면서
마음을 들여다보고 바꾸는 일이 습관이 되어버려서
무엇이든 고치려고만 한다.
이제 조금은
지금 이 모습에 만족하는 마음을 길러야겠다.
그러나 이 말 자체도
결국은 나를 고치려는 것.
으아
역시 과유불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