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239 , 2011-12-15 23:52 |
난 말투는 까칠하고 소위 '디스'라고 말하는 Anti멘트로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거나 대화를 한다.
그치만 잔정이 많고, 내 사람들이라 생각되면 최소 친구 뒷통수는 안친다는게 모토.
아니 앞에서 사근사근하고 남 뒷통수치는 깜찍한 것들보단, 차라리 낫지 않은가... ㅠㅠ?
대화상의 문제일까나, 난 항상 농담하고, 남을 웃기고 즐거운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화법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왠지 오늘은 내 화법에 대해서 체킹을 해봐야 겠다 싶었다.
나는 평소에 다정다감하거나, 사근사근한 스타일은 아니다. 까칠하고 익살스럽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얼마전에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를 나눈적이 있는데(남자아이에요), 그 친구 하는 말이 "넌 변한게 없다고"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변했어야 됐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왜? 내가 변했어야 해?" 그랬더니 " 그래도 좀 그렇지 않아? "라고 하더라..
마무리로는 " 난 까칠하지만 잔정이 많고, 최소한의 의리는 있는 사람이야. 일단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최소한 뒷통수는 안치잖아.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ㅋㅋ"라고 말하긴 했지만,
뭔가 걸리는 기분이었다.
커피마시고 방치해둬서 커피가 눌러붙어버린 머그컵 같은 기분이랄까 . . 끈적끈적한 느낌.개운치가 않다
사근 사근하고 말만 예쁘게 하는 사람이 다인가 싶기도 했다.
개인의 스타일이긴 한데, 물론 좋은게 아니니까 친구도 언급은 했겠지.. 그치만 그렇다고 내가 육두문자를 쓰는것도 아니고, 친밀감이 있으니까 좀 비꼬듯이 놀린것 뿐인데.
야야. 기분나쁘면 친구하지 말자. 얘기할수도 없고 ㅋㅋ
그러기엔 너나 나나 너무 커버렸다는거.
깜빡이는 커서 화면을 쳐다보고 뭐라쓸까 생각하다가 마지막 한 마디를 썼다.
물론 엔터쳐서 보내진 못했다.
" 내가 궁금한건 내가 그렇게 소통을 시도해서, 니가 감정이 상했는지가 궁금해. 내가 늘 그런 식이었다면 그랬겠지. 니가 그렇게 말하니까 꼭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견딘다 생각하진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근데 그럼 내 주위에 사람이 없어야, 그게 맞는거 아닌가?.....
나 그렇게 잘못하면서 살았던건가..
견딘다 생각되면, 그 순간 떠나면 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나 뭐야. 성격개조 필요한건가.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고, 또 물론 격식있는 자리나 초면이나 예의있는자리, 어른들 계신자리에선 말 당연히 골라쓰지만, 또래사이에선 이게 또 그런건가.
물론 좋겠지. 친구한테도 잘하고 배신도 없고, 말도예쁘게 해~ 사근사근하고 친절하고 예뻐.
그럼 좋겠지. 몰라. 난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내가 싫으면 그냥 니가 떠나면 되는데.....
난 아마도 변하지 않을거 같아. 변할 생각도 없는거 같고.
근데,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 너도 변하지 않았어.
우린 그 때에 만난거니까. 지금이 아니니까.
생각 할 수록 복잡하네. 소통이란 건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2.16
커피가 눌러붙어버린 머그컵처럼 끈적끈적한 느낌이라......표현 참 멋지네요 |
살다보면
11.12.16
아... '그래서 니가 기분이 상한 적이 있었니?' 라고 물어보는 건 한번 시도해보지 그러셨어요~ 상대가 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유를 들어보는 건 좋은 경험이 되었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
밤비
11.12.16
떠날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떠나가고 남을 사람은 등 떠밀어도 곁에 남는다. 하..멋진 말이네요.항상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고 싫은 내색 잘 못하는 저에게 꼭 필요한 말이에요 ㅋ |
티아레
11.12.16
친구가 나와의 대화중에 뭔가 감정이 상했을때 그 친구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두가지가 있겠지요. 둘 중 어떤 반응을 보이냐는 그 친구의 성격, 감정이 상한 정도, 지적받는 걸 내가 평소 어떻게 받아들이는 타입인가를 알고 있는지의 여부, 우정이나 친밀함의 정도 등에 따라 다를 거구요. |
밤비
11.12.16
덧붙이자면 표현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사랑아♡
11.12.18
저도 말투가 까칠하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저는 잘몰랐는데 말이죠.. 저도 뭐 인터넷상으로는 안그렇지만.. 실제로는 많이 까칠하다네요 ㅡ.ㅜ 저도 고쳐야지..하도 주위에서 잔소리들을 해서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