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머릿 속으로 생각했을 때는 답이 나오지 않았던 것들이
단 한 가지의 행동을 하니까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다.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웹자보를 만들고 있자니
웹디자이너가 되고 싶기도 하고
봉사 단체에 들어가고 싶기도 해서 갈팡질팡했던 것에 대해
약간은 답이 내려졌다.
나는 손기술은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의미 있는 곳에 쓰는 것이
참 뿌듯하다.
단지 디자인이나 포토샵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그 기술을 의미 있는 곳에 쓰는 것,
그것이 나에겐 중요하다.
그러니 지금 내가 단순히 관심이 있고 잘 할 수 있어서 직업으로 가져볼까 하는 것들,
문학, 외국어, 디자인.
나는 아마 나의 이런 재능들을
의미 있는 곳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곳에
쓰는 일을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기술 그 자체만으로
재능 그 자체만으로
그것의 발전과 인정에 행복을 얻는 종류의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최고로 외국어를 잘 하고 싶다든지
최고로 웹디자인을 잘 하고 싶다든지
최고로 글을 잘 쓰고 싶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게 재미있을 뿐.
이번에 교류 프로그램을 하면서 알게 됐다.
나의 이런 재능들이 도움이 되는 것이 참 좋다는 것을.
앞으로도 이렇게 여러가지 경험을 해봐야겠다.
몇 년이나 골머리를 썩혀왔던 것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경험을 하다보면 길이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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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웹디자이너
통역사
소설가
대안학교 교사
심리 상담사
번역가
등등
다 재미있을 것 같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무것에도 손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러다가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 속에 살았다.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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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휴학을 하고,
하고 싶은 일.
심리 치료.
그리고 직업 탐방,
마음의 소리를 듣기:)
갑작스런 휴학이었지만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