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페이스북을 끊었다.
페이스북은,
불행 자랑질 하는 곳,
삶 자랑질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싫었기 때문에
계정을 삭제해 버렸다.
그랬더니 이제는 이 곳 울다에 와서
삶 자랑질, 불행 자랑질을 하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나는 내 이야기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전의 일기에도 썼듯이
수문을 잘못 열었다가 둑이 무너질까
지레 겁먹은 것 뿐이지.
나는 나의 슬픔을 누군가 제발 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내가 그렇게나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거,
그럼에도 이렇게 반듯하고 밝게 잘 자라났다는 것을
제발 세상의 그 어떤 한 사람만이라도 알고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나를 위로해줬으면,
칭찬해줬으면,
격려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항상 과거의 끈을 붙잡고 놓지 않는다.
내가 이것을 붙잡고 있어야
언젠가 누군가에게 나의 고통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절대 놓지 않으려
절대 잊지 않으려고
붙잡고 있다.
.
.
이것도 내가 떨치고 싶은 것 중의 하나이다.
아마 심리 상담을 하고
심리 치료를 시작하면
떨칠 수 있을 것 같다.
상담사한테 실컷 털어놓아야지.
그리고 그런 나의 감정들이 갈무리 된 다음
친구들에게도 털어놓고 싶다.
사실 지금까지 이 일에 대해 몇몇 친구들에게 털어놓았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많이 서툴러서
그냥 내가 툭 던지듯이 이 이야기를 했을 뿐
서로 마음을 나누지는 못 했다.
아무튼 나는 내가 매우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어냈다고 생각해서
언제나 그것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크다.
뭐
일단은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인
심리 치료를 받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