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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이게 정상적인 삶일까?   deux.
조회: 2629 , 2012-04-06 22:55



한 편으로는
근친상간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양육비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면서


한 편으로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




이게 정상적인 것일까? 


.
.


왜 
나는
당최 
무너지지를 않는 것일까.
차라리 무너져버렸으면.
버틸 수 있어서
버티는 것은
힘들다.



-

욕심이 많은 것일까? 




누가
나한테
이야기 좀 해줬으면 좋겠다.
너는 지금 이러는 게 정상이야-
하고.


너는 지금 울고 있는 게 정상이야.
힘들어서 정신도 못 차리는 게 정상이야.
불행해서
우울해 하는 게 정상이야.


힘들어하는 거
우는 거
불행해하는 거

거기에 빠져 있는 것은
안 좋지만
한 번쯤 겪는 것이 정상이다.
나는 그것을
겪을 줄
'모르는' 것이다.


너무나 많이 겪어야 했기에
겪을 줄 모르는 것이 차라리 나았다.



.
.


이제는
힘들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 일 없는 척
나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충분히 힘들어하고
충분히 고통스러워하면서
겪어냈으면 좋겠다.
외면하지 않고.




.
.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금 힘들다.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무게
그 누구도 지탱해줄 수 없는 무게로
짓눌려있다.


이게 뭘까.
나에게는 왜 이렇게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샌드위치처럼
쌓여있는 것일까.


얼마나 더 살아야
좀 덜어질까.



ㅇㅅㄹㅇㅁ   12.04.07

정상맞는거같아요 토닥. 그리고 전 한편으로는 님이 정상일까 고민하는거 저도 유사한감정을 많이느꼈던지라 -_-;동질감으로부터 온 안도감을 느끼기까지합니다(죄송) 아니라해도 적어도 하나님말고 그런 고민하는 사람이 여기 하나더있으니 .. 그렇게생각하면 좀낫지않나요?; 근거같애요... 미친게아닐까 정상일까 아무도 대답해주지않는 미친거같은 상황 -_-; 모순되고 혼돈스러운.. 내주변과 내가 모두 미쳐서돌아가고있는게아닐까 이런 상황자체가 주는 왠지 운명적인?거같은 느낌들 그운명에 짓눌려 압사당할거같은. 그 기분나쁜 감정들도 여러번 반복되다보니 삶의 일부라는걸 알게되었어요 '다른게아니고 이게 삶이다'이런거.
이런말해서 미안하지만..우리살다보면 앞으로 몇번더겪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님은 지금 사랑하려 하고있잖아요 사랑은 좋은거에요 오히려 내마음에서 사랑이 시작되고있으니 다행이다..생각하면어떨까요 살다보면 나쁜맛도보겠지만 사랑으로 인해 (꼭 지금의 사랑이 아닐지언정..) 기대할수 있는 달콤한 맛도 있을거에요 사랑의 실제 관계만큼이나 사랑할수있는 마음이 귀중하니, 하나님이 참 기특합니다.. 덩달아 용기를 얻습니다 빨리 주변이 정리되기를 바래요

cjswogudwn   12.04.08

님 정상이에요. 어떤 개인사정이 있는지 모르고 봐도 님 일기에 공감이 갔었는걸요. 에반게리온 얘기라던지, 이것저것말예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랑 충분히 비슷한 종류의 생각과 감성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란 소리니, 님이 비정상되면 다른 모든 사람이 비정상되는 거잖아요..
근데 하나님은 다른 의미에서 비정상(?)이세요. 대단하세요.
전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설령 오늘 기분만 안 좋아도 하루 모든 일을 접어두고 잠만 자거나 하는데 하나님은 고민하고 또 고민하잖아요. 그러니 욕심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저같은 사람이죠. 뭐든지 내뜻대로 안되면 화가 치밀어 올라 어쩔 줄 모르니까요. 아무튼 힘들다는 건 안으로든 밖으로든 뭔가 변화가 있다는 얘기니, 힘내세요 ^^;

야간비행UFO   12.04.09

하나님 쪽지 확인 해주세요..
섣부른 위로는 독약이 될 수 있을 듯. 정상 비정상을 논할 수 없는 사안 인 것 같아요.

티아레   12.04.09

양육비와 생활비 부담에 대해 상대가 자발적으로 나오지않는 이상 양육비 소송은 불가피하겠지만, 근친상간 고소는 다른 대안들을 충분히 검토해본 후 내린 결론인지 내내 염려가 되네요.

하나양 주위에 적당한 상담 대상이나 믿을만한 어른이 없어보이고, 이런 문제는 나이고하를 막론하고 아무나 섣불리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서,그에 관한 경험과 식견이 많은 전문 상담가를 만나 상담과 조언을 받아보라고 적극 권하긴 했지요.

하나양의 외상에 대해, 그리고 그에 대한 적절한 접근과 해결방법 대해 나같은 일반인은 거의 아는 게 없어요. 상담을 시작한 후로는 상담자가 잘 이끌어주리라 기대하고 있고, 하나양과 엄마 그리고 상담자가 서로 잘 상의하면서 신중하게 일을 진행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소를 감행한다면 그 과정에서 받을 스트레스와 상처도 상당할텐데, 그럼에도 상담소에서 고소를 권하는 거라면, 이런 경우 고소제기가 하나양의 치유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과정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거겠지요.

선택은 하나양 본인의 몫일텐데, 고소 과정이나 결과, 그에 따라 겪어야할 심적 부담이나 고통 등 예상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상담자와 충분히 얘기를 나눠보길 바래요. 고소까지 가지 않고도 하나양 마음에 맺힌 원한이 어느 정도 풀리고 상처도 서서히 치유될 수 있는 적절한 길이 있는지도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구요.

고소를 하든 하지 않든, 일단 고소에 필요한 증거수집은 반드시 해놓는 게 현명한 일이겠지요. 이것만으로도 상대의 치명적인 약점을 확보하는 셈이 되는 거고, 상담소의 보호와 증거확보, 고소제기 가능성 시사만으로도 상대는 커다란 위협을 느끼게 될테니까요. 어떻게든 합의를 하고 싶어할 거예요.

아무쪼록 하나양의 치유와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들을 하게되길 빌어요.
아울러 혼자서 차분하게 마음치유를 위한 독서치료(bibliotherapy)도 병행한다면 마음의 위로와 안정뿐만 아니라 지금 상황에 꼭 필요한 통찰을 얻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李하나   12.04.10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제가 고소를 하고 싶은지 안 하고 싶은지도. 다만 하면 아버지가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니까, 해'보'고 싶어진 거랄까요. 그동안은 벌을 주고 싶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서 무력했었는데, 갑자기 '힘'이 생긴 느낌, 비슷한 거 같아요. 티아레님 말씀처럼 고소의 과정에서 받을 상처, 스트레스, 그리고 잃을 것들을 생각하면 꼭 고소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상담사에게도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좋은 길을 찾을 수 있겠지요. 매번 댓글 감사해요. 답례라도 해야겠어요, 티아레님께 참 받은 것이 많아요. 늘 건강하세요^,^

티아레   12.04.10

"주관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욕구는 완전히 정당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욕구가 모두 채워질 수 있다거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가능한 한 잘 다루기 위해, 우리는 어떤 욕구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 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의 심리치료사인 기 코르노의 <마음의 치유>에 나오는 말인데요, 하나양이 마음 속에 어떠한 혼란을 겪고 있든, 어떤 갈망이나 욕구를 느끼든 그대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에요. 다만 문제를 해결하고 욕구를 충족시켜 가는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할 뿐이지요. 우선순위와 적절한 방법과 절차에 대한 탐색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