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늘 정리된 글들만을 쓰려 했다.
마음 속 깊은 곳의
약간은 거친 감정들은 걸러낸 채로.
이제는 그런 감정들마저도 가감없이
내뱉어야겠다.
'자동기술'
.
.
비폭력대화 선생님 싫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를 것이라 말 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
'여러분은 잘 모를 거예요'라고 말하는 게.
나는 아는데.
내가 아는 걸 그 선생님은 모른다.
내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난 정말 잘 아는데.
사람들은 내가 잘 하는 줄 모른다.
다 내가 못한다고 생각한다.
괜히 비폭력대화 같은 것을 배워서
말투도 가식 같고
도무지 호감이 안 간다.
그 선생님을 보면 비폭력대화에 회의감까지 든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정말 대화일까?
진실한 감정은 표현하지 않고
형식을 갖춰 말을 하는 것이?
그게 진짜 비폭력대화의 정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선생님은 그렇게 사용하고 계신 듯 했다.
서운한 게 있으면
비폭력 대화의 정신에 따라
돌리고 돌려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실 그게 비폭력일까?
오히려 더 기분이 나쁘다.
사람으로 하여금 더 큰 죄책감을 갖게 만들고
반성으로 이어지게 하기 전에
방어의식을 갖게 만든다.
이게 선생님의 화법의 문제일까
아니면 거기에 반응하는 내가 문제일까?
분명한 건 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같이 듣는 친구도 선생님의 화법이
빙빙 돌려 말하고
뒤끝이 있는 것 같아서 싫다고 했으니까.
(deep inside)
오늘은 나 말고 다른 친구가 더 많은 칭찬을 받았다.
내가 더 칭찬을 받고 싶은데
나는 칭찬을 얼마 못 받았다.
나도 열심히 했는데
왜 나는 칭찬을 안 해주고
그 친구만 칭찬을 해주는 거야.
나도 칭찬 받고 싶다.
내가 비폭력대화 듣는 사람들 중에서
제일 잘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오늘은 그러질 못해서 화가 난다.
.
.
비폭력대화 선생님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을 거예요"
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아마 잘 모르실 거예요."
그런데 나는 이 말이 화가 났다.
무시 당한 기분이 들었다.
왜 자기 마음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해?
너만 아는 줄 알아?
나도 알거든?
나도 내 감정 잘 알아.
왜 인정 안해줘?
왜 오만이야?
우와
짧은 순간에 어떻게 저렇게 많은 감정들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
뭐지
왜 나는 누가 아는 척을 하면 이렇게 화가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