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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수영 일지 1 (190517)   neuf.
조회: 1738 , 2019-05-17 16:26

수영 진도 (2019.04.01 ~ 05.15)

     

- 호흡

- 발차기

- 사이드킥

- 자유형 롤링/글라이딩

- 자유형 킥

- 배영 발차기

- 배영 손동작

     

무릎이 좋지 않아서 한 달 전쯤 수영을 시작했다. 

중학교 때 배웠으나 그 때도 수영은 잼병이었고 이미 10년의 시간이 지났기에

깔끔하게 왕초보반부터 다시 등록했다.

직장 근처에 마침 복지관이 있어서 아침 수영을 하고 출근하면 시간이 딱 맞는다.

     

아침에 수영을 하고 출근을 하면 기분이 상쾌해서 한 달 가량 정말 의욕적으로 수영을 다녔다.

그런데 5월 들어 강사가 새로 바뀌고+킥판 없이 자유형을 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수영을 가기가 무서워지고 있다.

    

그 전 강사분은 못 하면 어떻게 하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새로온 강사분은 못하면 못한다고 짜증내고 면박을 주고

그냥 계속 뺑뺑이만 돌린다....

 

예를 들면, 

배영을 하면서 계속 물을 먹는다고 하면 그 전 강사분은

"호흡을 계속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고개가 밖으로 나와 있더라도 까먹지 말고 음파를 계속 하도록 하세요."

라거나

     

"우리 머리, , 다리에는 공기가 별로 없지만 몸통

특히 가슴 쪽에는 공기가 많이 차있어서 가만히 놔두면 엉덩이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슴을 힘껏 내밀야지 가라앉지 않습니다."

등등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새로온 강사분은 뭐가 안 되면 그냥 짜증을 내시는 것 같다.

요즘 자유형을 할 때 왼팔이 뚝뚝 떨어져서 애를 먹고 있는데 나도 이게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

자꾸 그러니 강사분이 처음에는 출발하는 내 왼팔을 잡으시더니

그래도 계속 반복되니까 점점 뭐라고 하신다.

그래서 내가 자꾸 몸이 가라 앉아서 버티려고 왼팔을 빨리 떨어뜨리는 것 같다, 고 했더니

휘젓지 말고 한 팔씩 하라고 했다. 지금 하는 건 영법도 뭣도 아니라고.

두 바퀴 더 갔다오라고.

     

나도 안 휘저을 수 있으면 안 휘젓고 싶다고요...?

왜 빨리 떨어지는 지 알고 싶은 건데-

결국 유튜브 수영 채널을 뒤져서 영상을 몇 개 보니 원인이 몇 가지 있었다.

     

1. 호흡 시 오른쪽으로 고개가 많이 들림 (돌아오는 시간이 김)

2. 발차기가 약함

3. 왼팔 스트로크시 힘이 안 들어감

     

아마 나는 이게 다 해당되는 것 같다.

이 사항들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도 영상에서 알려줘서 오늘 일 끝나고 연습을 하러 가려고 한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슝슝 앞으로 잘 나가고 남들보다 힘도 덜 들어서

진도를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 잡히는 자세를 체력으로 커버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ㅋㅋㅋ

     

발차기 자세가 좋아서 앞으로 잘 나갔던 게 아니라

그냥 힘으로 팡팡거렸던 게야. 

킥판을 잡고서는 중심잡기가 어렵지 않으니 앞으로 잘 나갔겠지.

그런데 이제 킥판을 떼고 나니까 티가 나는 것 같다. 

어쨌든 그동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뒤쳐졌다는 당혹감

다른 사람들은 평영 배우는데 나는 자유형을 아직도 하고 있다는 열등감

수영 강사의 짜증 섞인 지적을 듣고 느끼는 창피함 등등이 겹쳐서 

수영을 자주 빼먹고 있다.

     

이럴 수록 더 자주 나가서 실력을 늘려야 한다는 건 알고 

강습 없는 날에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도통 시간이 안 나서 연습은 못 하고 연습을 못 하니 실력은 그 전 시간과 똑같은데

그 상태로 또 수영을 나가자니 또 욕 먹을 것 같고...

    

아니 내 돈 주고 내가 왜 눈치 보며 수영을 다녀야 하는 것인가ㅜㅜ 

세상에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수영 선생님은 없는 걸까???

     

아무튼,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수영을 잘 해서 배우기 시작한 게 아니라 못 해서 배우기 시작한 거고 

중학교 때도 수영 못 했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이 더 잘 하고 있어.

그리고 못한다고 포기할 게 아니라 이 참에 수영 못하는 사람에서 벗어나야지!

몸 쓰는 다른 건 다 잘 하는 편인데 

왜 수영은 잘 안 되는 지 모르겠다.

개인강습이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다. 

아무튼 다행히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요즘은 유튜브가 있어서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으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해서 수영을 마스터해야지 :)


그리고 내가 다니는 수영장 사람들하고 비교했을 때 내가 느린 편이지만 

인터넷에 쳐보면 자유형 마스터 하는 데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리고 

나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오죽하면 '왼팔 떨어지는 현상'으로 동영상도 여러개 만들어져 있을 정도니까.

그러니까 내가 너무 못한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기!

아직 못한다 잘한다 할 정도의 시기도 아니다. 

못한다기보다는 연습 부족이니까 많이 연습해보고 

그 때가서 잘 하는 지 못 하는 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

     

일단 할 일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매일 수영 일지 쓰기 

2. 월수금은 수영 강습, 화목은 자유수영 

3. 강습 및 연습 시작 전 호흡, 발차기 연습 

4. ** 왼팔 떨어지지 않게 버티는 연습 

5. 유튜브 영상 - 호흡, 발차기, 자유형 - 보기

     

+

오늘의 수영 연습 계획 (21:00 - 21:50)

   

21:00 - 21:20 (풀장)

 

1. 호흡/발차기

2. 롤링/글라이딩

   

21:20 - 21:50 (레일)

     

3. 자유형 왼팔 버티며 연습** 

- 호흡하는 시간 줄이기 (머리 덜 들기) 

- 물 먹든 말든 오른팔 돌아올 때까지 왼팔 버티기 

- 팔에 집중한다고 발차기 잊지 않기


그리고 한 가지 더!

몸에 힘 빼고 앞으로 나가는 느낌을 느끼자.

지금은 그냥 개별 동작을 뚝뚝 끊어서 하는 느낌이다.

팔을 돌려야 하니까 돌리고 

발을 차야하니까 차고..

그게 아니라 팔을 돌리고 발을 차서 내가 배처럼 물을 헤쳐 나가는 느낌(글라이딩)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

그래야 타이밍도 맞출 수 있고 재미도 있으니까!

허우적 거리며 다녀오는 거 그만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