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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자축   2002
조회: 1931 , 2002-09-01 03:01
오늘도 여전히 비..그리고 달력은 9월 1일 마침 빨간 글씨에 어울리는 일요일

생일 축하한다.
여지껏 잘 못해줘서 미안하고..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살아줘서 고맙다.
항상 남만 생각했지 너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그런건 별로 없는 듯하다.
그저 영화보고 밥먹고 옷사입고..그런 외적인 것에만 신경써줬지
너의 속까지는 신경을 못 써줬구나
별로 축하받고 싶어하지 않는 듯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태어남을 선포한 날인데
남의 손에만 맡겨 축하받게 하고 싶지는 않아
앞으로 좀 더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 되어줬으면 하는게 작은 바램이야
태어나줘서 축하한다는 말은 안하께
울고 싶을 떄 잘 참아왔고 기쁜 일이 있으면 나누었고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면서 스물 두 해를 살아온 것을 축하할께
지금까지 너를 지켜봐왔고 앞으로도 너를 지켜보며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할
나에게 내 자신이 생일을 축하하며

2002년 09월 01일 볼때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