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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천사
 만남은 상처로만 기억되니까.......   미정
조회: 1880 , 2003-03-11 11:34
" 가슴이 아파..." 라는 말이 손에 베였어...

한동안 생각 안나서 나도 모르고 살았는데......
알잖아.. 너랑 만났던 날만 되어도 아프던 내가...
저번달 니 생일에도 어김없이 아파 결국엔 병원까지 가야했던 내가...
며칠 전 다시 만나기까지 아주 많이 편했었는데, 그래서 조금은 살 것 같았는데
또 전화 한 통화에 며칠을 술과 눈물로 보내야했어.
차라리 연락하지 말지.. 전화하지 말지..

근데 나.. 그 날.. 너 만나서 너무 행복하고 슬펐다?
오래만에 너 보는 거라서 무척 반갑기도 했구.. 설레이기도 하고...
그치만 뒤돌아서야 하는 아픔을 알고 있는 나니까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
그래두 너 잘 지내는 거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
전처럼 철없이 굴면 어쩌나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우리 조금씩은 컷나보다, 그지?
그런거보면.. 세월이 흐르긴 흐르나보네... 우리가 알고 지낸게 벌써 6년이니까.....

근데.. 나.. 아직까지도 내 머리속은 너랑 행복했던 시간들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가...
이렇게 내 몸은 너의 아픔이 베어있는데..

오랜만이였지? 단둘이 마주 앉은거..
만나는 동안에도 둘이 있었던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그래서 그랬나??? 나.. 가슴이 떨려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

너 놔두고 나오는데... 숨이 막히더라...
가야 하는데.. 뒤돌아서줘야 하는데...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서... 문고리를 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다리에 쥐가 난 모야.. 움직이지도 못하고..
나 이렇게 뒤돌아서면 언제 또 보게 될지, 아님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니까..

숨을 크게 들이쉬었어...
내 쉬는 숨소리마저 떨리는 그거... 너.. 어떤 기분인지 알고 있을까??.....
마음은 다 타버린 숯같고 한계단 한계단 내려오는데.. 정말이지 미치는 줄 알았어...
당장이라도 돌아서서 너 붙잡고선 안가면 안되냐고 아니, 너 못 보내겠다고..
말하고 싶어서.. 그 말이 그렇게도 하고 싶어서......
그거 참느라 입술을 얼마나 깨물었는지 몰라...
죄인도 아닌데 집에 오는 내내 고개를 들수가 없었어..
우는 모습 보여질까봐서...

웃기지?
이래뵈도 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꽤 강한 여자고 도도한 여잔데...
너한텐 당할 수 없나봐......
우린 이미 세월에 묻혀버린 사랑이고, 시간에 잊혀져가는 우리 두 사람인데....
난 아직도 그 때 그시절.. 그 때 그 사랑... 모두 제자리인 거 처럼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너 기다린다는게... 참 우슨운 거 있지?

그래도 후회안해.
내가 살아가면서 두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너한테서 보냈으니까..

우린 인연이 아닌가보지뭐..
내가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대도 내옆에 와주질 않으니...
그냥.. 우리.. 그때.. 정말 많이 사랑했던거.. 누구보다 행복한 우리 두 사람 이였다는거...
그거 하나만 기억할께..
나중에.. 아주 나중에.. 누가 내게 물어보면, 나... 한 평생 살면서
너 정말 많이 사랑했다고... 너무 많이 그리워해서 마음 많이 아팠다고..
그렇게만 얘기할께..

나.. 정말 나쁜여자 맞지? 너 사랑 할 자격 없는 여자 맞지?
끝까지 너 괴롭히는거 보면...

근데..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너한테서 벗어나려구 얼마나 힘들게 달려온 시간인데..
너 만나고나선 이미 서 있던 자리보다 더 가까이  간 거 같아..
그럼.. 또 얼마나 더 달려야 내 뒷 모습이 너한테 보리지 않을까??
우리는 만나서는 안 될 사이인가봐.. 만남은 상처로만 기억되니까.......

다반향초n.n   03.03.12 제 마음과너무도 똑같아요....

이글 읽으면서 제애기 쓴거 같아어요...
저두 이번에 오랜만에 만난 애가 있거든요...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으론 마음을 표현하긴 부족한거 같아요
그렇죠...
힘내세요...또 언젠간 사랑이란걸 가르쳐줄 사람이
나타날거예요...
그보다 훨씬 나은...

dmsrudqn   03.03.13 저두요...

정말 힘드시겠어요
저도 몇주전 그 사람을 만났어요
님의 일기와 정말 비슷해요
그때 저의 상황이...
^^
님 힘내세요!~
저도 힘낼께요
그를 보낸거 후회안하게 열심히 살려구 하고 있어요
님도 열씨미 ㅅ ㅏㅅ ㅔ 요 ^^
후회하지 않게..........

♥처음처럼...   03.03.16 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아 아니래여~~

어느 가수의 노랫말 처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래여..
언젠가 정말 생각만해도 웃음지을수 있는
그런 사랑을 했을때 그리고 그사람마저도
웃음으로 기억될때 전 그사람을 정말
사랑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