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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미정
조회: 1202 , 2003-04-29 19:15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지금은 좀 그쳤나?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채팅을 했다.

1년에 하는거였다.  오랜만에 하는거라 그런지 참 재밌었다.

채팅으로 하루를 다 보냈다.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되긴 했지만 그래도

익명으로 누군가와 얘기한다는 게 흥미롭게 느껴졌다.

난 익명으로 얘기해도 비교적 솔직한 편이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솔직한 줄 알았다.  내가 그랬으니까.  하지만 거짓말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군.

그래도 난 나와 얘기하는 사람은 반드시 나처럼 진실할 거라고 굳게 믿는 편이다.

어찌보면 바보같지.

일주일동안 컴퓨터 앞에 죽치고 앉아있었더니 조금씩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인터넷 중독증에 걸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내일은 외출 좀 하려한다.

한국에 와서 일주일 넘게 집에만 처박혀 있다가 처음으로 나가는 것이다.

예전엔 밖에 나가는게 좋았는데 갈수록 의기소침해져서 나의 뚱뚱한 몸매를 다른 사람들이

본다는게 부끄럽다.

내 자신이 뚱뚱하게 만든 걸 어떡하겠어.  나를 탓해야지.

내일은 종로에 가서 학원 수강 좀 하고, 그리고 뭘 할까?

영화나 좀 볼까?

요즘에 무슨 영화가 상영되는지도 모르겠고, 사람들이 영화얘기를 하면 오락가락 한다.

1년넘게 문화생활이란 것과 담을 쌓고 살았으니 그럴 수 밖에.

마치 내가 외계에서 온 사람처럼 느껴진다.  요즘의 상황을 잘 모르고 사니까.

신세대 사이에서 무엇이 유행하고 있는지, 어떤 옷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다.

이제 슬슬 유행에 눈 좀 떠볼까나?  집에서의 운둔 생활은 그만 하고, 학원 좀 다니면서

알바 좀 알아봐야 겠다.

다시 돌아가기 전까지 열심히 살아야지.




yobe1   03.05.03 유학중에 잠깐 귀국하셨나봐요.

요즈음엔 볼만한 영화가 너무 많아서 대한민국을 떠본적이 없는 저같은 사람도 상영중인 영화를 모두 섭렵하기란 힘이 딸린답니다..
이제 한동안은 한국 멜로 영화가 많이 개봉될꺼라던데,
몇 개 찍어두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