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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미정
조회: 1212 , 2003-05-18 12:22
오늘도 할 일 없이 아침에 라면을 먹고 거기다 밥까지 배불리 말아 먹었다.

제기랄.  굶어서 살 빼는 건 내 체질이 아닌가보다. 왜 이리 독하지 못한 걸까?

옛날의 독했던 내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약해지는 걸까?

내 나이가 몇이길래... 푸케케.

오늘 날씨가 죽이게 좋다.  이런 날에도 난 방안에 처박혀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자판기만 죽어라 치고 있다.

한심한 것.

이런 날엔 밖에 나가 햇빛 받으며 땀이 나도록 활동하는게 최고인데..  푸캬캬.

살이 찌니 모든게 귀찮아졌다.  

며칠 전 밤 늦게 텔레비젼을 보았다.  '병원 24시'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두자매'라는 소제목

아래 식욕을 억제 못하는 초고도 비만의 두 자매 이야기였다.

30대인 두 자매는 너무 뚱뚱해서 취직도 못하고 늘 집안에만 있다.

살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취직도 못하고, 게다가 대인기피증까지...

참, 그걸 보며 씁쓸했다.  그 두 자매의 부모님의 소원은 당신 딸이 살 빠지는 걸 보고

눈을 감는 거란다.

언제부터 이 사회가 그렇게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나?

옛날엔 퉁퉁하고 복스럽게 생긴 여자가 환영을 받았었는데, 말 그대로 그런 유형의 스타일은

이미 먼나라 얘기다.

그 두 자매는 식욕 억제도 할 수 없어서 최종적으로 위 절제 수술을 받게 된다.

그리고 한 달 후, 그 자매들을 찾아갔을 땐 살이 약 10킬로그램 정도 빠져있었고, 그 속에서

그 자매들은 자신감을 서서히 갖게 된다.

문득 두려워졌다.  나도 저렇게 되는건 아닌가? 켁켁...

정신 차리고 열심히 내 목표한 바대로 실천하면서 열심히 다이어트 해야지.

저렇게까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외모때문에 울고 웃고...

그 외모가 무언지...

요즘엔 솔직히 이쁜 여자들이 많다.  거리를 거닐다가도 사람들을 쳐다보면 날씬하고

하나같이 다 이쁘다.  근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금방 식상해 진다는 사실이다.

요즘 텔레비젼에 비치는 연예인들만 봐도 처음에 이쁘지만 보고 또 보면 질린다.

성형미인 탓이겠지.  자연미인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참... 성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고 있지만, 이쁜데도 굳이 고치려는 사람들

보면 글쎄.. 뭐라 말해야 할지.

그걸 고침으로써 스스로 자신감을 얻으면 그만이지만 획일화 되어가는 성형미인은

이제 식상해졌다.

하루는 길가에 앉아 지나가는 여자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쁠지 모르지만 그 여자들은 개성없는 하나같이 똑같은 얼굴이었다.

마치 판에 박아놓은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