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자 친구에게 영원을 말했었다.
자신 있게 영원을 말하는 나에 비해, 그녀는 영원의 반을 말했었다.
영원...그리니까 사랑의 변하지 않음이 실로 어렵고, 또 영원 그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여자 친구의 말에 동의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난 영원을 자신 있게 말하는 나와는 다른 그녀가 다못 섭섭 하고,
그녀의 여자 친구인 내가 초라해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목을 다쳐서 한의원에 간다는 핑계로 학교에 가질 않았다.
한시가 넘어서도 여자친구의 연락이 오질 않고 문자로 여러 가지로 얘기를 했는데...
집에 일찍 들어간다고, 학교에 오지 말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한숨 자고 여자친구의 생각에 문득 편지를 써야 겠다는 생각으로...
대학교 근처 문구점을 향했다.
편지지를 사러 간다는 내문자에 그녀가 보낸 답문은...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탁주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나에게 거짓말을 했단 생각이 불연듯 들었다.
순간 허탈함과 외로움, 그녀의 미움들이 내 마음속에 뒤엉켜져 가슴속을 울렁거리게 했다.
그럴라고 오지말라고 했냐는 나의 다그치는 문자에 그녀는 아직 대답이 없다.
내가 너무도 초라해 보인다. 그리고 숨쉬기 힘들 정도로 외로움을 느낀다.
여자친구에 대한 열병에서 벗어 나고 싶다.
그녀를 사랑하는게 너무도 힘들다.
좀더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녀에게 내가 좀더 좋은 사람이었더라도 여자친구가 나에게 이렇게 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에 미치고 싶다.
아니 뭐에는 미치고 싶다. 그녀 생각을 조금이라도 덜어 낼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상관 없다.
그녀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