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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좆같은 세상   미정
조회: 1367 , 2003-06-17 21:31
이번주까지 일을 하고 그만둔다.  한달정도 했던 우체국 알바..

오늘 조장한테 어렵게 말을 꺼냈다.  에전에 부러져서 깁스를 했던 오른쪽 팔이 요즘 후유증으로

손목이 시큰거리고 아프다고.  그랬더니 조장 말한다.  

"그 때 다친거랑 지금 아픈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어처구니가 없었다.  젠장...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것도 나랑 동갑인 딸래미가 있다면서 아프다는 사람한테 어쩜

그 따위로 말을 할 수 있는지..

애써 웃었다.  그리고 설명했다.  무거운 거 들고 그러니까 아프다고.  그랬더니 그럼 무거운거

들지 말랜다.  씨발!

정말 욕밖에 안나온다.  '그럼 당신이 해봐. 무거운 걸 안들게 생겼나. 개새끼..'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욕하고 있었지..

그래도 예의는 끝까지 지킨다고 병신처럼 이번주가 바쁘니까 이번주까지는 하겠다고 했다.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다.

나랑 일하는 그 촉새같은 아줌마 고생 좀 시키고 싶은데... 다른 아저씨들을 생각하면

이번주까지 해주고 싶은데, 그 아줌마와 오늘 그 따위로 말했던 조장을 생각하면 해주고 싶지

않다.

정말 좆같은 세상이다.  각기 자기 입장만 생각하느라 난리다.

이 더러운 세상은 착한 사람은 절대 절대 살지 못하지.

못되 처먹고, 눈치 빠르고 야비한 놈들이 잘만 살아 먹지.

아게하   03.06.18 정말 공감가네여...ㅜ.ㅜ

진짜 살면서 더럽고 치사한 꼴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직장 다니면서 어찌나 그런 일들을 많이 겪었는지, 더구나 몸도 자주 아픈 저로서는 사회생활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여. 걱정하는 말,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해주면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할 텐데... 세상 사람들 얼마나 매정한지 몰라여...
저도 결국 직장 다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답니다. 사는 게 말이 아니져...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던지 살도 5Kg 넘게 빠졌구여...
님아, 그래두 힘내시구 꿋꿋하게 잘 사세여~ 나중에 좋은 위치에 서게 되시면 그땐 그런 사람들처럼 되지 마시구 꼭 마음 넓고 인간미 있는 어른이 되시길 바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