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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미정
조회: 1208 , 2003-06-18 23:14
어떡하면 좋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 줄이야?

처음엔 아니라고 스스로 부정했다.  집에 와서 이 따금씩 그 사람이 생각나면 아니라고

고개까지 절레절레 저어가며 부정했었는데...

오늘 8시에 MSN에 들어오겠다던 그 사람은 지금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몇 시간째

난 컴퓨터를 켜놓고 그 사람만을 기다리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 난 너무 두렵고 겁이 난다.  지금까지 누구를 좋아하게 될 것 같으면

난 내 스스로 그 감정을 잘라냈으니까.

고등학교 때 알던 오빠가 있었는데 나한테 자주 전화하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18살에 어렵게 용기내서 고백했는데 그 사람은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었다.

그 후로 누가 날 좋아한다는 것도 믿지 않았고, 누군가가 나한테 다가오려 하면 내 착각속에

빠져들까봐 처음부터 가로 막았다.  다가오지 말라고. 부담스럽다고.

내 자신이 겁이 난다.  어떻게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거야?

바보같이...

그 사람은 내가 알바생이고 그러니까 그냥 잘해줬을텐데 난 또 그 착각속에 빠져 그만 내가

넘어가버렸다.

맹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