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면 좋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 줄이야?
처음엔 아니라고 스스로 부정했다. 집에 와서 이 따금씩 그 사람이 생각나면 아니라고
고개까지 절레절레 저어가며 부정했었는데...
오늘 8시에 MSN에 들어오겠다던 그 사람은 지금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몇 시간째
난 컴퓨터를 켜놓고 그 사람만을 기다리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 난 너무 두렵고 겁이 난다. 지금까지 누구를 좋아하게 될 것 같으면
난 내 스스로 그 감정을 잘라냈으니까.
고등학교 때 알던 오빠가 있었는데 나한테 자주 전화하고, 아무튼 여러가지로 날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18살에 어렵게 용기내서 고백했는데 그 사람은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었다.
그 후로 누가 날 좋아한다는 것도 믿지 않았고, 누군가가 나한테 다가오려 하면 내 착각속에
빠져들까봐 처음부터 가로 막았다. 다가오지 말라고. 부담스럽다고.
내 자신이 겁이 난다. 어떻게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거야?
바보같이...
그 사람은 내가 알바생이고 그러니까 그냥 잘해줬을텐데 난 또 그 착각속에 빠져 그만 내가
넘어가버렸다.
맹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