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대판 싸웠다.
꼴도 보기 싫은것.. 남자친구한테 나에 대한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더니 네가
그렇게 잘났냐며 오히려 화를 빡빡 낸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갑자기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쩜 항상 자기가 잘못해놓고 저렇게 큰 소리를 칠 수 있을까?
질리다 못해 이젠 소름이 끼친다. 하긴 맨날 부모님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오히려 안했다고 으르릉 거리던 그 못된 성격이 어디 가겠어?
그러면서 나보고 성격 더럽다고 하는 인간인데...그래, 내 성격 더러운거 인정해. 그러는 넌? 주제
파악이나 하지.
웬수다. 웬수.. 내 눈 앞에서 영영 없어졌으면 좋겠다.
요즘 자주 자살을 꿈꾼다. 나만 없으면 엄마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돈 걱정 하지
않아도 되니까.
여러가지로 힘들다. 무슨 일 할때마다 돈 걱정 하는것도 지긋지긋하다.
돈, 돈, 돈...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이젠 그 얘기만 나와도 머리가 아찔하고, 머리카락이
설 정도이다.
울었더니 눈이 부었다. 퉁퉁 붓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직 헬쓰도 안갔는데...
나태해진 생활 덕에 점점 부풀어오르는 내 몸에 몸도 마음도 모두 무거워졌다.
모든게 무기력하기만 하다.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 여기서 복학해서 열심히 학교 다닐
자신도 없어지고, 내가 과연 여기서도 열심히 해서 내년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의심도 가고.. 이러다가 자포자기한 상태로 한국에 완전히 눌러 앉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제길... '나' 라는 인간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루하루 눈을 뜰 때마다 '오늘도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는 것에 대한 흥미가 없어졌다....그냥 자포자기로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 이대로...
억지로 웃는것도, 억지로 자신감 있는 척 하는 것도 내 자신을 기만하는 일밖에는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