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며.....
심장이 터지는 듯한 고통을 맛보았었다.....
체육시간에 배웠던 사점, 그 데드 포인트에 난 움직임을 멈추고 심장 소리를 들었다...
축구가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한 조촐한 회식 자리...
이틀동안 마시지 않은 술이 드디어 내 목을 타고 흐르면서....
다시금 떠오른 그 아이와의 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
일어난 일은 없는데...나만 우려하는 것일까....
변한 건 없는데 괜히 더 안절부절인 내 마음....
이젠 지친거라고 말하는 것도 같고...
정말 솔직한 내 마음은 그 아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같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난 알 수 없는 내 마음과 싸웠다....
집으로 돌아와 그 아이의 전화번호를 누르는 나....
괜시리 거울 속에 내가 초췌해보인다....
실제로 그런 것일 지도....
전화를 받지 않는 그 아이....
많이 힘들어하지 않기로 한 나의 작은 계획이 오늘은 지켜지지 않으리란 걸 말해준다....
그리고....
난 고독할 때면 늘 그렇 듯.....
방문을 걸어잠그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내일이면....
다시 예전처럼 밤낮없이 일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과연 내가 보지 않고 그 아이를 더욱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게 과연 사랑일까....
보이지 않는 집착인 건 아닐까.....
도대체 지금 그 아이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작년처럼 술에 취해 잠들고 싶다....
오늘 낮에 들었던 내 심장 소리....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