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난 누나를 증오하고 있었다. 돈만 있다면 집에서 언제든지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마음도 그냥 지나치니 점점 사그라들고 말았다.
얼마전까지 난 엄마를 무관심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무얼하든 어디있든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었다. 날 먼저 버렸으니까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버린것 같다. 아무 감정도 생기지 않았다. 얼마전 바로 얼마전까지는... 그런데 그런 마음도 그냥 지나치니 점차 사그라들고 말았다.
이제는 다같이 웃으며 지낼 수 있는 화목한 가정을 갖고 싶다. 가족이란 따스한 테두리가 나에게도 필요하다. 아니..어쩌면 이미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느끼지 못할 뿐일지도...
어렸을적부터 내꿈은 남들과 달랐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말하는 '직업'적인 꿈은 나에겐 하찮게만 보였다. 난 그저 결혼이하고 싶었다. 결혼을 해서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아빠가...되도록 빨리...그런데 그게 결코 쉽지 않은 꿈이란걸 클수록 느끼는것 같다. 아버지가 왜 그러셨을까 이해가 안되던 부분들도 하나둘씩 이해가 되는 부분이 생겨나고 있다. 아버지가 느끼는 만큼 아들도 느끼고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걸 알았다. 아니 알아가고 있다. 그럴수록 아버지께 죄송하다...
내일은...아버지 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