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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요즘...   삶의 향기
너무나 맑아서 슬픈... 조회: 2183 , 2006-05-12 02:31
시간이란건...
너무나 못된 녀석이다.
얼른 빨리 지나쳐 가라고 채찍질을 해대면
날 약올리듯이...그렇게 느릿하더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애걸하면
뒤도 안돌아본다.

난 요즘 시간에 쫓겨 가고 있다.
한창 이 녀석이 가속도가 붙어 좀체 더디 갈 줄을 모른다.
한동안 내가 해야할 일에 열중했었다.
피곤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시간은 정말 잘도 지나갔다.
목표가 있었고 정해진 시간이 있었기에
그래도 견디어 낼 수 있었다.

지금은 ....모르겠다.
정해두었던 기간은 지나갔지만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한 의무감은 아직도 남아있는데
열중하는 모습의 나는 다시 없어졌다.
그리고 다시 난 시간을 놓치고 있는 거 같다..

하기는 한다. 그치만 열중하지 않는다.
노력한 만큼의 대가...
항상 그것들을 누릴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알아도 다시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이 너무나 힘들다
다시 해야하는 걸 알지만
또 다른 시작이 너무나 힘들고
힘들어 하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일도 맘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
맘 하나 고쳐먹고 힘내는 일이 나한테는 왜이리 어려운지 ......

점점 내가 원하는 일들을 이루어 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핑계도 많아지고
삶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하나씩 더 많이 이해 된다.
그래서 슬프다.

어려움, 외로움, 슬픔...
평화로운 일상을 지내고 있는 나를 둘러싼 대부분이 저런 것들이다.
그리 부족한 건 없지만 꽉 채워지지도 않은...

날 일으켜 세워 줄 ...
다시 온전한 시간을 다 가지게 해줄...
무언가가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하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