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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1월의 마지막에 서서   미정
눈이 녹아 비가 되어 내리다 조회: 2430 , 2007-01-30 01:10
나는 계획성 강한 A형이다.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하면서도 완벽을 바라기 때문에
중도에 실패를 밥 먹듯이 한다.

친구가 다이어리를 보내주었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것들,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나를 바꿔주는 주문이 되기를 바래!)

내일부터는 헬스와 영어공부를 시작할끄ya-
어뜨케 내가 사는 지역의 이 동네에는 학원조차 변변찮아 ㅠ_ㅠ
맘먹고 찾아갔던 뭔가 있어 보이는 영어학원은(메이커 학원였는데 크으..)
문을 닫았기 때문에 나는 동영상 강의를 신청해야만 했다.
내일부텀 문법을 조금 봐줘야지
그래서 오늘은 워밍업 겸..부끄럽지만 영어동요를  반복 또 반복하며 흥얼흥얼거렸다.
영어 손 뗀지가 언젠지 .. 그래도 시작이 반이래 ;;

운동과 공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서는
여유부리지 말고 부지런해져야 한다.
생각을 덜하고 손과 발과 입과 귀와 눈의 모든 감각을 통해
보고 들은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하지만.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리움에 잠도 오지 않고 당장이라도 부모님과 내 낯익은 것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에 다리 굴려보고 팔 벌려 날개짓하는 밤이 있다.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말하라고?
사랑하니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그 말들은 내게 산같이 높고 물같이 깊은 어려운 말이다.
내게 의미있는 말들이 그분들께는 사치이고 그 사람에게는 닿지 않는 메아리이다.

이런 애닮픈 밤이 있기에 내 인생의 책장도 넘어가겠지
참는 걸 배우고 원하는 걸 낮추는 법을 알아가는 거야
1월의 마지막.
반성의 시간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