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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소녀
 어머니!   별소녀
조회: 2554 , 2007-05-08 11:26
어젯밤은 펑펑 울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사랑하는 나의 엄마를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잘해드리지 못하면서 이렇게 울고 있는 내가 싫었습니다.
남편은 말합니다.
어머니가 계신 것만으로도 행복인줄 알라고....
그렇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2년전 돌아가셨습니다.
 순간 아찔한 마음으로 울음을 달랬습니다.
야속한 남편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웃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웃음은 우리가 빼앗아 갔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니 웃으며 사세요!
늘 말은 하면서도 정작 웃을 수 있는 기회는 드리지 못합니다.

마음 한 켠에 어머니를 두고 살면서도
어머니의 아픔과 고통은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먼저고,자식이 먼저고, 남편이 먼저입니다.
그런 내가 오늘 이렇게 미운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는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어머니가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가 되어 있습니다.

사랑해 달라고 늘 투정입니다.
마을회관에 다녀오신 날이면 으례 말씀하십니다.
누구네 아들은 무엇을 해주고
누구네 며느리는 무엇을 해주고
누구네 딸은 무엇을 해주고...

사실 저의 삶은 넉넉치 못합니다.
아이들 뒷바라지 하기만 급급한데...
마음이 아픕니다.
그 말씀을 하시는 엄마가 밉기도 했지요.
왜 어머니는 딸의 가슴을 도려내는 말씀만 하시는가? 

어머니는 딸의 마음을 아십니다.
그래서 언제든 힘들어 하는 나를 위로해 주려고 애씁니다.
작은 선물이라도 늘 "너도 힘들텐데"라고 혼잣말을 하십니다.

나의 어머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나의 존재가 나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이기에..
사랑해요. 어머니!

korsoa   07.05.08

어머니.... 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단어죠... 가끔 어머니의 발을 만지면 뼈밖엔 느껴지는 것이 없어, 마음이 아프죠...